살림·정리수납·맞춤법 같은 생활 노하우부터 여행지·여행코스·맛집·등산·캠핑 등 여행·레저, 그리고 계절의 순간을 담은 일상 에세이까지. 일상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생활·문화·여행 이야기를 폭넓게 담습니다.
사놓고 몇 장 넘기다 만 책, 지금 머리맡에 몇 권쯤 쌓여 있으신가요. "올해는 책 좀 읽어야지" 다짐은 매년 갱신되는데, 정작 끝까지 읽은 책은 손에 꼽습니다. 이상하게도 읽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는데, 막상 책을 펴면 열 장을 못 넘기고 휴대폰으로 손이 갑니다. 문제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. 우리가 독서를 너무 거창한 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....

주말 아침, 마음먹고 서랍 하나를 열었다가 그대로 닫아본 적 있으신가요. 분명 지난달에도 정리했는데 어느새 다시 뒤엉켜 있는 충전 케이블들, 언제 산 건지 기억나지 않는 여분의 수건, 반쯤 쓰다 만 문구류. 정리는 늘 '오늘 하루만 마음먹으면 되는 일' 같은데, 이상하게도 며칠이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. 문제는 부지런함이 아닙니다. 대부분의 집은 정리를 못 ...

회식 자리에서 유독 사람들이 모여드는 동료가 있다. 말을 특별히 재밌게 하는 것도 아닌데, 이상하게 그 사람 옆자리는 늘 차 있다. 한참을 지켜보니 이유가 보였다. 그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. 대신 ==잘 들었다==. 고개를 끄덕이고, 되묻고,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. 그게 전부였는데도 사람들은 그 앞에서 편안해했다. 우리는 대개 '말 잘...

국어사전을 켜 두고도 매번 손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. 회사 단체방에 공지를 올리려다 "오늘 회의는 3시 부터입니다"라고 쓰고는, '3시 부터'가 맞나 '3시부터'가 맞나 한참을 들여다본 경험. 카톡 하나 보내는 데도 문득 자신이 없어지는 그 기분을, 아마 누구나 안다. 맞춤법은 시험 문제가 아니다. 다만 글에는 말투가 담기고, 정확한 표기는 읽는 사람에게 ...

해 질 무렵, 노을이 천천히 내려앉는 강가에 텐트를 친다. 모닥불에 올린 주전자가 보글거리고, 도시에서는 들리지 않던 풀벌레 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. 캠핑의 매력은 바로 이 '느려지는 시간'에 있다.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캠핑은 장비도 복잡하고 준비할 것도 많아 보인다. 오늘은 ==여름 캠핑 입문자==를 위해,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...

새벽녘 빗소리에 잠이 깼다. 창을 때리는 소리가 제법 굵어진 걸 보니,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다. 며칠째 흐린 하늘과 눅눅한 공기, 마르지 않는 빨래에 마음 한구석이 축축해지는 계절. 그런데 가만히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, 이 계절이 꼭 미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. 멈춰도 되는 시간 장마는 어딘가 강제로 우리를 멈춰 세운다. 우산 없이는 나설 수 없고...

메신저로 "이거 안 돼는데?"라고 보냈다가, 잠시 뒤 "안 되는데, 였네"라고 고쳐 보낸 적 있는가. 맞춤법은 누구나 한 번씩 발을 헛디디는 미끄러운 길이다. 틀린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지만, 알아 두면 글에 자신이 붙는다. 오늘은 한국인이 가장 자주 헷갈리는 몇 가지를 ==5분이면 정리되는== 방식으로 풀어 본다. '되'와 '돼' — 가장 흔한 함정 이건...

휴가 계획을 세울 때마다 멀고 비싼 해외부터 떠올리지만, 사실 우리나라는 ==삼면이 바다==인 데다 크고 작은 섬이 수천 개에 이른다. 배를 타고 한 시간만 들어가도 일상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. 올여름, 너무 멀리 가지 않고도 제대로 쉴 수 있는 섬·바다 여행 이야기를 풀어 본다. 어떤 섬을 고를까 — 거리와 취향으로 섬 여행의 첫 단추는 '어디로...
여름이 왔다는 걸 달력보다 먼저 알려 주는 건, 마트 입구에 쌓인 초록 줄무늬 더미다. 묵직한 수박 한 통을 끙끙대며 안고 오는 길, 벌써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진다. 별것 아닌데, 수박에는 이상하게 여름 한 철의 기분이 통째로 담겨 있다. 고르는 일부터가 여름의 의식 수박을 고를 때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통통 두드려 본다. 맑고 경쾌한 소리가 ...
분명 깨끗하게 빨아 말렸는데, 수건에서 코를 찡그리게 하는 쉰내가 난다. 여름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다. 다시 빨아도 그때뿐이고, 며칠 지나면 또 그 냄새가 슬그머니 돌아온다. 이 꿉꿉함의 정체를 알면, 의외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. 냄새의 범인은 '덜 마른 시간' 빨래 냄새의 주범은 세균이다. 정확히는 ==젖은 상태로 오래 머문 시간== 동안 번...